옹알이 시기 전에 쿠잉이 있다고?!
아기가 처음 내는 소리를 우리는 보통 ‘옹알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알고 보면 옹알이 이전에도 아기가 내는 소리가 하나 더 있다. 바로 ‘쿠잉(cooing)’이다.
나도 처음엔 쿠잉이 뭔가 싶었다. ‘그냥 옹알이 아닌가?’ 싶었는데, 자세히 알고 보니 쿠잉은 옹알이보다 이른 시기에 나타나는, 아주 초기의 언어 발달 과정이었다. 보통 생후 6주에서 8주쯤 시작되는데, 이때 아기는 “우”, “으~”, “아구“처럼 모음 위주의 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이게 바로 쿠잉이다.

쿠잉 vs 옹알이, 뭐가 다를까
쿠잉은 대부분 목소리가 부드럽고 단조롭다. 모음 위주의 소리들이 반복되는데, 아기가 기분이 좋을 때 자주 나온다. 특히 배불리 먹고 난 직후나 낮잠 잘 자고 일어난 뒤, 혹은 엄마 얼굴을 보고 방긋 웃을 때 자연스럽게 흘러나온다.
반면 옹알이는 좀 더 복잡한 소리를 내기 시작하는 단계다. “아-바-다” 같은 자음+모음 조합이 들어가고, 말하려는 의도도 조금씩 보인다. 이 시기부터는 아기가 엄마 말을 따라 하려고 하거나,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대화를 시도하는 느낌도 든다. 쿠잉은 ‘소리 실험’에 가깝고, 옹알이는 ‘소리로 교감’을 시도하는 첫걸음이라고 보면 된다.
쿠잉을 잘 듣는 것도 중요한 이유
처음엔 ‘소리 같지도 않은 소리’로 들릴 수 있다. 하지만 쿠잉은 언어 발달의 아주 중요한 시작점이다. 이 시기에 부모가 아기 소리에 반응을 잘 해주면, 아기의 언어 영역은 더 활발히 자극받는다.
아기가 “우~” 하고 말하면 “우~ 예쁜 소리 나왔네~” 하고 반응해주거나, 비슷하게 따라 해주는 것도 좋다. 반복과 리액션이 아기에게는 최고의 언어 자극이 된다.
우리 아기 쿠잉 언제 했지?
돌이켜보면 우리 아기도 6주쯤부터 뭔가 ‘목소리’를 낸 것 같았다. 처음엔 우연이겠거니 싶었는데, 그 소리가 점점 더 다양해지고, 타이밍도 뭔가 맞는 것 같더라. 웃으면서 “우~” 하면 나도 “우~” 하고 따라 해 주고, 그러면 또다시 “우우~”로 이어지고. 그게 참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이 시기를 지나면 자연스럽게 옹알이로 넘어간다. 아기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생후 3개월~4개월 사이에는 본격적인 옹알이가 시작된다. 하지만 옹알이가 늦더라도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쿠잉이 먼저 있었는지, 그 시기를 어떻게 보냈는지를 떠올려보는 것도 중요하다.
마무리하며
- 우리 아기만의 쿠잉, 옹알옹알 발견하기
‘왜 아직 옹알이를 안 하지?’ 하고 조급해지기 전에, 아기가 어떤 방식으로든 소리를 내고 있다면 그건 이미 언어 발달의 한 걸음이다. 쿠잉도 그중 하나라는 걸 기억하면 마음이 조금 더 편해질 수 있다.
우리 아기의 경우, 이럴때 소리를 낸다
- 맘마를 다 먹고 웃으며 말을 걸 때
- 안은 채로 거울에 가까이갔다가 멀어졌다가를 반복할 때
- 코 고는 소리를 흉내 낼 때
- 콜록콜록 기침할 때
- 기저귀갈이대에서 마사지해주며 말걸 때
아기마다 쿠잉과 옹알이를 하게되는 포인트가 있는 것 같다. 놀아주면서 스킨십하면서 눈을 마주치고 아기를 유심히 관찰하며 여러 가지 실험을 해보자. 기다려보면 분명 반응이 오는 것들이 있을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