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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토리 7일 로그인 제한, 정책 위반 왜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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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이스리 2025. 5. 20.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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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토리 로그인 제한 경험

갑작스러운 로그인 제한, 이유는 '청소년 유해 정보'

지난달의 일이다. 블로그 운영을 시작한 이후, 이렇게 답답한 적은 처음이었다.
티스토리에서 '청소년 유해 정보'라는 사유로 로그인 제한이 걸리며 무려 7일간 접속이 막혀버린 것이다.

나는 단지 입덧에 대한 글을 썼을 뿐이었다.
임신 중 느꼈던 입덧 증상들을 주차별로 정리해두고 싶었고, 많은 엄마들과 이 내용을 공유하고 싶었다.
그런데 해당 글이 비공개 처리되며, 계정까지 이용 제한이 걸린 것이다.

문제는 텍스트가 아닌 '이미지'였다

이유가 너무 궁금해서 4월 22일, 카카오에 정식으로 문의를 남겼다.
그리고 28일, 드디어 답변을 받을 수 있었다. 알고 보니 문제는 글 자체가 아니라 ‘이미지’였다.
입덧 포스팅에 삽입했던 무료 이미지. 임신한 여성의 사진이었다.
더 자세하게는 해당 여성이 상반신 미착의였기 때문이었다.

이유를 알고 나니 생각이 더 복잡해졌다.
임신했던 내 과거가 떠올랐고, 지금은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로서 ‘이런 이미지도 안 되는 걸까?’ 하는 의문도 생겼다.

하지만 내게는 그저 ‘아름다운 엄마’의 모습으로 보였던 사진이, 누군가에게는 불쾌하거나 청소년에게 부적절하게 보였을 수 있었을 것 같다.

소명은 하지 않았지만, 배운 점은 많았다

결국 7일이 지나고 로그인 제한이 풀려 문제의 글은 삭제했고, 따로 소명 요청은 하지 않았다.

시간을 들여 쓴 글이었기에 따로 저장해놨고 언젠가는 다시 올려볼 예정(이나 괜스레 조금 무습다..)

무언가를 해명하는 것보다, 앞으로 같은 일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번 일을 겪고 나서 느낀 건, 블로그 글을 쓰는 것도 결국 ‘공개된 콘텐츠’를 다루는 일이기에 더 신중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특히 이미지를 사용할 땐,
라이선스만 보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어떻게 보일 수 있는가’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것을 이번에 느꼈다.

블로그 운영은 내가 좋아서 시작한 일이지만, 그 안에도 분명한 ‘규칙’이 있다는 걸 다시 한번 배운 시간이었다.

나만 겪은 일이 아니었다, 다른 블로거들의 이야기

정지 기간 동안 답답한 마음을 달래며 다른 블로거들의 정책 위반 사례도 찾아보게 되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유도 모르고 게시물이 비공개되거나 로그인이 막힌 경험을 공유하고 있었다.

어떤 이는 ‘육아 정보’ 글에 사용한 신생아의 목욕 사진이 문제였고,
어떤 이는 ‘다이어트 후기’에 붙인 Before & After 이미지가 선정성 논란으로 규제되었다고 했다.
심지어 자극적인 단어 없이 제품 리뷰를 올렸는데도 광고성으로 판단되었다는 사례도 있었다.

공통적으로 느낀 건, 티스토리의 정책 기준이 꽤 ‘보수적’이라는 점이다.
콘텐츠 자체의 의도가 아무리 순수하더라도, 이미지나 키워드 하나로 오해받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런 상황에서도 ‘자동화된 판단’에 따른 조치가 많아 즉각적인 소통은 어렵다는 점도 공감이 되었다.


혹시 이 글을 보고 있는 블로거 분들이 있다면,
이미지 선택에 있어 나처럼 실수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경험을 기록해 둔다.

나는 그저 ‘내 경험을 기록하고 싶었던’ 블로거였을 뿐이지만,
그 기록이 누군가에게는 불쾌하게 보일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게 된 계기였다.
이후로는 조금 더 조심스럽게, 더 넓은 시야로 블로그를 운영해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