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후리숲에서, 우리 화해하자
짝꿍과 결혼을 앞두고 다투고 서먹해진 그때. 초록초록한 풍경을 좋아하는걸 아는 그가 나를 이곳에 데려왔다. 양평에 위치한 서후리숲. 못이기는척 따라 나섰지만 들어서는 순간 이미 풀려버린 마음.시냇물이 졸졸졸. 무거운 마음을 흘려보내라고 말하는 듯 했다.물을 제외한 음료와 음식은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 등산 가방과 돗자리, 삼각대도 반입 금지. 숲 자체를 온전히 즐기고 돌아오면 된다. 9월초에 갔더니 이렇게 낙엽도 밟아볼 수 있었다. 바스락 바스락 참 좋았는데.단풍나무가 드리워져 빼꼼히 보이는 하늘. 잘 왔다고 손을 펼쳐 인사해주는 것 같았다.하얀 자작나무가 빼곡히 심겨 있다.곳곳에 붙은 나무와 꽃을 설명해주는 팻말 덕분에 지루할 틈이 없는 이 곳.한시간 남짓의 긴 산책을 끝내고 내려오는 길. 마침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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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3. 30. 22: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