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딱지를 떼고 40일 즈음부터 바로 통잠을 자던 우리 아기가 달라졌다. 뒤집기를 시작하고 입면이 어려워졌고 자더라도 자꾸 깨는게 아무래도 4개월 그 유명한 잠퇴행인 것 같다. 심지어 쪽쪽이를 물려도 연장이 어렵다. 몸의 움직임이 이전과 다르게 무척 활발해졌다. 빙글빙글 회전하며 이리 굴렀다 저리 굴렀다 하는 등 좀처럼 잠들지 못하는 날들이 길어지고 있다.
저녁 8시부터 자서 9시간 이상 쭉 자던 우리 아기는 이제는 두 시간 간격으로 깨고, 낮잠 입면도 아주 오래걸린다.
알고 보니 이 시기가 바로 그 유명한 ‘4개월 잠퇴행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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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퇴행기는 아기의 수면 발달 과정에서 겪는 자연스러운 변화 시기다. 그중에서도 4개월 잠퇴행기는 특히 많은 부모들이 처음으로 경험하는 ‘가장 강렬한 수면 변화’ 중 하나다.
생후 4개월 전까지는 아기가 깊은 잠 위주로 자면서
조금만 졸려도 곧잘 잠들었는데,
이제부터는 깊은 잠과 얕은 잠의 사이클이 생기고,
그 틈에서 자주 깨거나 잠들기 어려워진다.
• 평소보다 자주 깬다 (특히 한밤중에 2시간 단위로)
• 낮잠도 툭툭 깨고, 금방 자다 말고 울기도 함
• 잠들기 직전에 칭얼거림이 심해짐
• 수면 루틴이 통하지 않는 느낌이 듦
• 낮밤이 꼬이는 것처럼 보임
수면 리듬이 불안정해지면서 엄마인 나도, 아기도 같이 지치는 느낌. 끝을 알 수 없다는 게 가장 힘든 것 같다.
• 수면 사이클이 신생아형 → 유아형으로 바뀌는 과도기
• 뒤집기, 옹알이 등 신체·인지 발달이 활발해지는 시기
• 외부 자극(소리, 빛, 냄새)에 민감해짐
• 자기 전 스스로 잠드는 능력이 아직 부족함
쉽게 말해, 뇌가 자라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그래서 흔히 “퇴행이 아니라 ‘발달’이다”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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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론은 “그렇다”
보통은 2~6주 정도 지나면 자연스럽게 안정되는 경우가 많다고. 아기가 새로운 수면 패턴에 적응하면서
다시 긴 잠, 규칙적인 낮잠을 자게 된다.
아기가 뒤집기를 시작하고 잠퇴행기에 접어든 지 일주일 정도 지나니 하루하루 점점 나아지는 걸 느낀다. 낮잠을 한 시간 이상 자거나 밤에 깨는 횟수가 줄어들고 있다. 무엇보다 잠퇴행기를 겪는 중이라는 걸 알고 나니 조금은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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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면 루틴은 매일 똑같이 유지하기
→ 잠들기 전에 하는 행동(어둡게 하기, 노래 부르기, 백색소음 틀기)을 고정해 준다.
• 너무 과한 자극 피하기
→ 잠들기 전에는 무리한 활동보다 잔잔한 놀이 위주로 한다.
• 낮잠 시간 억지고 줄이지 않기
→ 밤잠 늘리려 낮잠을 제한하면 더 예민해질 수 있다.
• 잠든 뒤 바로 내려놓지 않기
→ 깊은 잠에 진입한 걸 확인하고 천천히 눕히기
• 스스로 잠드는 연습도 천천히
→ 바로 안아주지 않는 것도 연습의 일환, 하지만 오열하는 경우라면 즉시 달래준다.
• (뒤집기 하는 아기라면) 낮에 연습을 충분히
→ 모든 신체 발달은 깨어 있는 시간에 충족될수록,
수면 중 표현 빈도가 줄어들 수 있다고. 낮에 놀이하듯 뒤집기 연습을 충분히 시켜주면 밤에 뒤집기 시도를 덜 하면서 깨더라도 스스로 잠을 잘 연장하는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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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 잠퇴행은 생각보다 엄마아빠를 힘들게 한다.
무너진 수면 루틴에, 알 수 없는 칭얼거림, 소리 지름 등의 잠투정까지.
아기의 잠퇴행도 분명 끝이 있겠지? 싶었는데 4개월 뿐만 아니라 8개월에도 찾아올 수 있다는게 함정.
잠퇴행이 아니라 우리 아기의 성장 과정이라 생각하며 미리 겁먹지 말고 이 시기를 슬기롭게 헤쳐나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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