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기는 태어난 첫날부터 눈꼽이 유난히 많았다. 아침에 일어나면 눈꺼풀이 들러붙어 잘 떠지지 않았고, 하루에도 몇 번씩 노랗고 끈적한 분비물을 닦아줘야 했다. 처음엔 단순한 증상이라 생각했지만, 결국 병원에서 항생제 안약을 처방받아 생후 한 달 가까이 넣어주어야 했다.
신생아 눈꼽은 의외로 흔한 증상이지만, 그 원인과 관리법을 정확히 알고 있는 부모는 드물다. 오늘은 신생아 눈꼽이 왜 생기는지, 어떤 약으로 어떻게 관리해주어야 하는지, 언제까지 지켜봐도 괜찮은지를 정리해 본다.
신생아에게 눈곱이 생기는 가장 흔한 이유는 바로 눈물길 폐쇄(비루관 막힘) 때문이다. 눈에서 생성된 눈물은 코로 빠져나가야 하는데, 신생아는 이 통로가 아직 열리지 않은 경우가 많아 눈물이 눈 안에 고이게 된다. 고인 눈물에 먼지나 세균이 섞이면서 끈적한 분비물이 생기고, 그것이 바로 눈곱이다.
또는 분만 중 산도를 지나며 세균에 감염될 경우, 세균성 결막염으로 눈곱이 심해지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엔 눈이 빨갛게 충혈되고, 눈꺼풀이 붓는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신생아 10명 중 1~2명은 눈물길 폐쇄 증상을 경험한다. 그만큼 흔한 생리적 현상이지만, 더 심해지는 경우에는 적절한 치료와 약처방을 위해 병원을 방문해보는게 좋다.
아래와 같은 경우에는 병원 진료를 권한다.
이런 증상이 있으면 단순한 눈물길 막힘이 아닌 세균 감염 가능성이 있으므로, 소아청소년과나 소아안과 진료를 꼭 받아야 한다.
우리 아기의 경우, 병원에서 토브라마이신 계열의 항생제 안약을 처방받았다. 감염 정도에 따라 다음과 같은 성분이 사용된다.
보통 하루 2-4회 정도 6시간 정도 기준으로 점안하며 안약을 넣을 땐 눈 안쪽 결막에 떨어뜨리고, 눈에 직접 손이 닿지 않도록 주의한다.
눈을 닦기 전, 손을 반드시 씻는다. 손에 있는 세균이 눈으로 들어가 감염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
거즈나 면봉에 생리식염수를 적신 후 눈곱을 부드럽게 닦는다. 이때 안쪽에서 바깥쪽 방향으로 한 번만 쓸어내듯 닦아야 한다. 양쪽 눈은 각각 다른 거즈와 면봉을 사용해야 감염을 방지할 수 있다.
코 옆 눈물샘 부위를 살짝 눌러주며 아래 방향으로 쓸어주는 마사지를 하루 2~3회 시행하면, 눈물길이 자연스럽게 열리는 데 도움이 된다. 실제로 진료 받았던 소아청소년과 의사 선생님이 말해주시길 안약도 잘 넣어줘야 하겠지만 마사지가 정말정말 중요하다고 했다!!!
생후 6개월이 지나도 눈곱 증상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눈물길 탐침술을 고려하게 된다. 마취 후 가느다란 도구로 막힌 비루관을 열어주는 시술이며, 보통 생후 1세 전후에 시도한다. 대부분의 아기는 이 시술로 눈꼽 증상이 말끔히 해결된다.
태어났을 때부터 눈꼽 때문에 눈뜨기를 더 힘들어했던 우리 아기. 안약을 처방받아 조리원에서도 넣었고 집으로 돌아와서도 안약을 계속 넣어주었던 기억이 난다. 하루 한 번만 넣다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서 하루 3번 정도까지 점안했었다. 아침에 일어나면 세수하면서 눈꼽을 제거하고 그 이후는 손수건으로 문지르는 것도 자극이 될까 톡 덜어내는 느낌으로만 닦아주었다. 유튜브 영상을 보며 눈 옆 마사지도 열심히 해줬었다. 아직 너무 어린 신생아라 유튜브에 나오는 것처럼 세게 누르긴 겁이 나서 그냥 틈날 때마다 눈머리 옆부터 그 아래까지 쭉 쓸어주면서 마사지를 했다. 오른쪽이 나아지면 왼쪽이, 왼쪽이 나아지면 오른쪽이 다시 심해져서 병원에 가야할까도 생각했는데 생후 한달 즈음이 되자 자연스럽게 점차 나아져 신기했던 기억.. 그땐 그랬었지...
안약을 아기 눈에 가져가면 좀처럼 가만히 있질 않아서 애를 먹었었는데 몇 번 넣어보고 나름의 스킬이 생겼다. 안약을 거꾸로 들면 바로 나오지 않고 2초 3초 정도 후에 나오는데 그 몇 초를 잘 활용하는 것. 안약을 거꾸로 들고 아기 얼굴 옆쪽에서 기다렸다가 나올 시점에 바로 아기 눈에 대고 떨어뜨리면 아기가 거부할 틈 없이 쏙 하고 넣을 수 있다.
신생아 눈곱은 생각보다 흔한 증상이지만, 제대로 알고 관리하지 않으면 아기의 눈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우리 아기의 경우 태어나자마자 안약을 처방받아 넣었고 마사지를 병행했더니 생후 한달 즈음에는 완전히 나을 수 있었다.
부모의 세심한 관찰과 손길로 신생아 눈꼽은 충분히 좋아질 수 있지만 증상이 심하다면 병원 진료를 미루지 말 것, 그리고 매일의 관리에 소홀하지 말 것. 아기의 눈은 생각보다 더 민감하고 소중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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