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아기가 처음 뒤집기를 시도할 듯한 움직임을 보인 건 5월 초, 정확히는 생후 110일이 넘은 때였다.
수유하거나 놀 때마다 상체를 윗몸일으키기 하듯 들고,
누워 있을 땐 몸을 활처럼 뒤로 휘는 동작을 자주 보이길래
‘이제 곧 뒤집겠구나’ 하는 예감이 들었다.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뒤집기 연습을 시작했다.
• 몸무게: 7kg
• 터미타임: 10분 이내
• 연습 시작일: 생후 114일경
• 뒤집기 성공일: 생후 141일 차
⸻
우리 아기는 워낙 등을 대고 눕는 걸 좋아해서 뒤집기 자체에 큰 흥미를 느끼지 않는 듯했다.
그래도 매일 조금씩 시도해 보기로 했다.
• 장난감을 옆에 두고 흥미 유도
• 엄마가 직접 시범 보이기
• 바깥다리를 안쪽으로 돌려 발이 바닥에 닿는 감각 익히기
• 옆으로 누워 놀게 하기(등을 손으로 받쳐주거나 쿠션으로 받쳐 옆으로 눕게끔)
• 터미자세로 넘어갈 때 엉덩이를 지그시 눌러 스스로 뒤집을 수 있게 도와주기
이런 연습을 매일 짧게 짧게 반복하면서
아기가 자연스럽게 뒤집는 경험을 하도록 도왔다.
이렇게 시간이 흘러 흘러 근 한 달이 지나자 언제 하려나 싶었다. 그런데 너무 신기하게도 조리원 동기네 집에 놀러 가
뒤집기를 먼저 성공한 또래 아기와 마주 보고 놀게 했더니
우리 아기가 유심히 관찰하길래 혹시나 했는데,
그 다음날 정말로 뒤집기에 성공했다!
어제 또래 친구들과의 만남이 좋은 자극이었을까. 아기 목소리가 한층 우렁차지고 시키지 않아도 옆으로 누워 놀기를 너무 잘했다. 하루아침에 변화를 보이는 아기가 신기했다.
뒤집기를 하려고 용을 쓰는 게 보여 장난감을 잡을 수 있게 유도해 주었더니 그렇게 몇 번 만에 혼자서 뒤집기를 성공했다.
뒤집기를 해낸 아기가 너무 기특하고 귀여워서 눈을 마주치자마자 폭풍 칭찬을 해주었다.
“우와~ 우리 아기 너무 잘했어! 드디어 뒤집었네!”
그랬더니 아기가 방긋 웃으며 정말 뿌듯해하는 모습이었다.
무언가 스스로 해냈다는 걸 아는 듯한 표정이었고,
엄마의 반응에 더 기분 좋아하는 게 느껴졌다.
성공의 순간에 함께 기뻐해주는 이 반응 하나가
아기에게는 정말 큰 자신감으로 남는 것 같다.
아기가 뒤집기를 아직 못한다 하면
“준비가 되면 아기는 스스로 뒤집는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다. 이 말이 정말 맞기도 하지만 엄마 입장에서는 뒤집기를 하지 못하는 매일이 길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다른 아기들이 이미 뒤집었단 얘기를 들으면 우리 아기만 뒤처지는 것 같은 조급함도 느껴진다.
하지만 지나고 보니
매일 놀듯이 유도하고, 억지로 시키지 않았던 것이
우리 아기에게 잘 맞는 방식이었던 것 같다.
심지어 이렇게 뒤집기를 성공하고도 하루이틀 지나니 또 시큰둥하다. 맘카페에서는 뒤집기가 힘든 걸 알고 하다가 안 하는 아기도 있다고 한다. 때 되면 또다시 할 테니 너무 걱정 말라는 선배맘들의 조언을 새겨 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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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다 하는 뒤집기, 언젠가는 할 뒤집기라 해도
막상 우리 아기가 아직 못 하면 언제하는 걸까 걱정되고 조급해지는 게 부모 마음이다.
하지만 결국 아기는 준비된 순간, 자신의 타이밍에 스스로 뒤집기를 성공한다.
엄마가 해줄 수 있는 건 익숙한 감각을 반복해서 느끼게 해 주고, 놀듯이 기회를 주는 것.
그리고 성공의 순간을 놓치지 않고 진심으로 칭찬해 주는 게 아닐까.
우리의 141일 차, 4개월 아기가 뒤집기를 성공한 이날을 잊지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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