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3-4개월에 찾아온 옆잠 베개 졸업 시기, 2주간 라라스와 천천히 이별하기

육아

by 012514-1 2025. 6. 11. 17:33

본문

조리원에서 나오자마자 신생아 시기부터 너무 잘 사용했던 라라스 옆잠베개. 3개월 끝자락에 아기가 옆잠베개 때문에 입면을 더 어려워하는 것처럼 느껴지고 급기야 탈출을 시도해서 졸업이 다가왔구나 생각했다.

새벽 4시, 옆잠 베개 졸업을 결심한 사건

언젠가부터 아기가 낮잠 잘 때 자꾸 라라스베개를 발로 차면서 찡찡거리고 잠에 쉽게 들지 못했다.
처음엔 그저 잠투정이겠거니 했는데 같은 행동이 반복되는 걸 보고 "이제 베개가 답답하게 느껴지기 시작했구나"라고 생각했다.
한 번에 베개를 없애면 허전함에 더 못 잘 것 같아 발이 닿지 않게 하단의 지퍼를 풀어 사용했다.
그랬더니 다시 잘 자는 것 같아 안심했지만,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새벽에 자는 도중 아기가 점점 아래로 미끄러지더니, 헤드 부분을 손으로 만지작거리다 얼굴을 덮는 상황이 생겼다.
그 순간 무서운 생각이 들었고, ‘이제 진짜 졸업을 시켜야겠다’고 결심했다.

라라스 옆잠 베개 졸업 방법 극복 새벽 깸 통잠
라라스 졸업은 탈출이 시작이라고 봅니다
라라스 옆잠베개 탈출하는 아기 졸업 방법
자는 중에 얼굴을 덮을 뻔한 라라스

낮잠부터 연습 시작! 한쪽 면만 넣었다 뺐다

처음엔 아예 베개 없이 재우려 했는데, 입면 자체가 되질 않았다. 그래서 낮잠부터 한쪽 베개만 사용하는 방식으로 천천히 연습하기로 했다.

• 아기가 금방 잠들 것 같을 때→ 베개 없이 재운다
• 눈이 말똥 하거나 잠투정할 땐 → 베개를 넣어준다


상황에 따라 베개를 넣었다 뺐다 하며 유연하게 했다. 엄마 마음이 급하다고 너무 극단적으로 뭔가를 하고 싶지 않았다.

라라스 베개 없이도 잘 수 있다는 걸 아기에게 천천히 알려주고 싶었다. 여기서 핵심은 아기 컨디션을 보며 넣었다 뺐다 하면서 조금씩 적응시켜 나간 것.

라라스 한 쪽면만 쓰며 졸업 준비, 인형은 낮잠잘 때만

밤잠은 며칠 고생했지만, 결국 성공!

밤잠은 처음부터 베개 없이 시도했다. 남편과 내가 자면서 캠을 계속 볼 순 없으니.
그랬더니 통잠 자던 아기가 몇 번씩이나 자꾸 깨서 며칠을 고생 좀 해야 했다. 맘카페에서도 며칠을 뜬 눈으로 지새웠다고들 해서 마음의 각오는 이미 돼있었다.

라라스 없이 자게된 아기는 2~3일 정도는 계속 뒤척이며 힘들어했고 엄마아빠도 예외는 아니였다.

라라스에 눕혔다가 이정도로 깊이 잠들면 뺀다


하지만 그 고비를 넘기자 새벽에 깨는 횟수가 점점 줄어들었고 밤잠 시에는 옆잠 베개와 이별하게 되었다.

낮잠은 아기 성향 따라 맞춤형으로

낮잠 졸업은 밤잠보다 더 어려웠다. 워낙 토끼잠을 자는 아기인데 입면까지 어려워졌으니 말이다.

낮잠을 재울 시간이 다가오면 가슴이 답답하게 느껴졌다.
 
한쪽 베개만 사용해서 재울 때는 아기 성향에 따라 맞춰서 대주면 좋을 것 같다. 등에 베개를 대면 잘 자는 아기가 있는가 하면, 얼굴 방향 쪽에 대줘야 편안해하는 아기도 있다.

우리 아기는 등 쪽에 대줬을 때 더 잘 자는 편이었다.
그래도 잠을 너무 못 자는 날엔 베개 위치를 바꿔보기도 하며 다양한 시도를 해봤다. 베개가 없는 쪽에는 애착인형을 같이 넣어줬고 만지작만지작하며 잠들 때도 있었다.
 
낮잠 때 옆잠 베개를 치운 건 처음 결심했을 때와 상황이 같았다. 아기가 깨서 혼자 침대에서 놀고 있는데 헤드 부분을 만지작 거리며 자꾸만 얼굴을 덮으려는 상황이 생기는 것.
듀라론 커버를 끼워놨는데 그 사이에 얼굴이 들어갈 뻔한 적도 있었다.
 
2주 간의 연습으로 아기가 적응할 만큼 했다고 생각해 
낮잠 시에도 옆잠 베개를 졸업시켰다.(엄빠가 졸업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을 수도)
 
아기는 생각보다 빠르게 적응했고 낮잠도 결국 라라스 없이 잘 수 있게 됐다.

낮잠잘 때 넣어주는 인형은 어쩌다 패대기 신세




다른 엄마들은 어떻게 졸업했을까?

맘카페와 커뮤니티에서 찾은 졸업 노하우도 참고했다.

대표적인 방법은 다음과 같았다:
• 얇은 수건이나 낮은 베개로 단계적으로 전환 
-> 천기저귀를 말아서 대줘보기도 했는데 별로 효과가 없는 것처럼 느껴져 낮은 베개도 사봤지만 이 역시도 자꾸 만지다가 들썩여서 얼굴을 덮을까 걱정이 되어 빼버렸다.

• 한쪽만 사용하며 점차 줄이기
-> 많은 엄마들이 이 방법을 쓴다. 나 역시 시간적 여유를 두고 점차 줄여나갔다.

• 시간차 전략
-> 잠들기 직전까지는 사용하고, 깊이 잠든 후 살짝 빼주는 방법인데 이 방법도 꽤 잘 먹히는 듯했다.



라라스 졸업,
아기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세요


우리 아기는 조리원에서 나와 집에 온 순간부터 라라스 옆잠베개와 함께했다. 3개월 넘게 같이 자던 베개를 한 순간에 빼버리는 건 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른에게 베개와 이불 하나 없이 맨 침대에서 자보라고 하는 것과 같은 거 아닌가(물론 이렇게 자는 분도 있겠지만).
 
뒤집기, 되집기를 다 할 때까지 라라스를 계속 썼다는 친구 엄마도 있었지만 내가 보지 못하는 순간에 일어날 수 있는 위험 상황이 끔찍하게 느껴졌기에... 빠르게 결단을 내렸다.
 
육아 방식에 정답은 없기에 옆잠 베개를 일찍 떼는 것만이 정답은 아니다.

엄마와 아기가 준비될 때 졸업 단계를 밟으면 된다.

라라스 졸업 후 뒤집기가 기다리고 있었다…


혹시 지금 ‘라라스를 끊어야 하나?’ 고민 중이라면,
무리하지 말고 아기가 잠드는 성향을 관찰하며 낮잠부터 옆잠 베개 졸업을 시도해 보길 추천한다.

조금씩, 천천히, 아기 페이스에 맞춰서! 그게 엄마와 아기에게 가장 좋은 방식이다. 😊

관련글 더보기